"철학 토론 주제"를 구글에서 치니까, 약 100여가지의 주제들이 나왔다. 하나씩 답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일주일에 한번 주제를 정해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무지는 악인가?
주제들을 하나하나 읽어 보면서, 질문에 답을 하기 보다는, 질문을 구성하는 단어들에 대한 정의에 더 관심이 갔다.
무지란 무엇인가?
악이란 무엇인가?
우선 모든사람이 동의하진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악'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살인자? 싸이코 패스?
살인자는 악일까? 싸이코 패스 연쇄 살인범을 악이라고 정의하는데 반대 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같다. 고구려 시대 때 살수대첩을 일으켜 수나라의 침입으로 부터 우리나라를 지킨 을지문덕 장군은 어떨까? 연쇄 살인범들이 죽인 사람의 숫자를 다 합쳐도 그때 살수대첩에서 죽인 수나라 병사의 수에 미치진 못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을지문덕 장군을 '악'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악을 정의하자니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이 필수적인 것을 느꼈다. 을지문덕 장군은 그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으로 불리지만, 그 시대의 수나라 사람들, 또는 지금 시대의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그 정도의 살육을 영웅이라 부르진 못할 것이다. 선과 악은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하는거 같다. 이 짧은 예에서 나는 악과 선을 정의하기 위해선 시간과 공간이라는 파라미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현재라는 시간과, 우리나라라는 공간으로 한정해서 악을 정의 해보자. 우리가 악이라고 부르는것들이 무엇있을까?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촛불 혁명이라고 불리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정의롭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악'을 물리친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수 만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촛불 혁명을 촛불 폭동이라 부르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것이 정의롭지 못한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는 서로를 무지하다고 믿거나, 서로를 악이라고 믿는다. 무엇이 진리일까? 다수의 의견이 진리일까? 진리라는 것은 선과 악을 지정해 주는가?
또 다시 새로운 물음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의 주제는 무지와 악이다.
나는 보편적인 선과 악은 없다고 믿는다. 우리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을 두더라도, 그 안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항상있다. 그럴때 나는 반대쪽 사람들을 무지 하다고 생각한다(무지하게도 이렇게 생각할때가 있다).
'악' 이라는 것을 '선호하지 않음'으로 유연하게 정의한다면, '악'한 사람들의 특성중 하나는 무지라고 정의할 거 같다. 다시 말하면, 선호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특성을 규명하는 단어가 무지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당시, 나와 후배, 그리고 후배 여자친구와 함께 염소 고기를 먹으러 룰루랄라 간적이 있다. 택시를 타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때 택시 기사님께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이런말을 했다. "세상에 순리란게 있는데, 그렇게 탄핵을 해버리면 되나?" 택시 기사 아저씨는 박근혜의 탄핵을 못 마땅해 하셨고, 그걸 좋아라 떠들고 있는 우리도 못 마땅해 하셨다. 나는 순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신게 참 흥미로웠다. 나에겐 탄핵이 순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저씨의 순리는 다른거였나 보다. 아저씨는 우리를 무지한 젊은이들 이라고 생각하고, 옳은 것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내 후배도 역시 무지한 택시 기사 아저씨를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위와 같은 경험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보편적인 악이 존재 하지 않듯이, 보편적인 무지도 존재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무지는 악인가?
Yes/No로 대답하기 힘들다.
나의 답은 선호하지 않는 대상의 행위는 무지하다.
오늘따라 형님과의 대화가 그립네요!
ReplyDelete누굴실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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