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4, 2017

존재 관찰 프로젝트 : 과학과 마법사이

나는 20살 초반에서 중반 즈음 마법사가 되기를 꿈꿨다.
그 꿈은 아직 완전하게 이루진 못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나에게는 남들이 보기에 마법을 부리는것 같은 짓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의 발을 까딱까딱하게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마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마법같은 짓은 모든 사람에게 통하진 않는다. 나의 마법력(?)이 아직 너무 약하기 때문에 박자감각이 없는 사람이나 박자 감각이 너무 뛰어난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난 또 다른 종류의 마법사가 되기를 꿈꾼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여전히 마법사가 되기 위해 보낼것인데, 그전에 내가 아주 정신나간것은 아니라는 걸 보이기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마법의 정의를 다시 한번 여기서 내리려고 한다.

난 영화속에서 마법을 쓰는 사람들을 보고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마법같은 사고를, 또 어떤사람들은 마법같은 가치관, 마법같은 지식들을 가지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게 한다.

첫번째로 소개 할 마법을 쓰는 주인공은 토르이다. 영화속 여자 주인공은 신기하게도 천문학자이다. 매일 밤을 별을 보며 지새우고, 잘은 기억안나는데 현재의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는 은하의 존재를 증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던거 같다. 토르는 그 은하가 존재하는 곳에서 온 외계인 같은(인간에게는 신인) 인물이다. 이 영화를 엄청 재밌게 본건 아니지만 몇가지 기억나는 장면중에서 토르가 여자주인공에게 한 어떤 대사는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Your ancestors called it magic, and you call it science. Well I come from the place where they are one and the same thing."




과거에는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법이라 부르던 것들은,
지금은 설명 가능하기에 과학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미래에는 마법과 과학이 다른것이 아닐거라는 말을 하고 있는거 같았다.

토르는 이미 그 은하가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여자 주인공이 사는 현재는 그 존재가 마치 마법처럼 베일에 쌓여 있었기 때문에,
같은 시간속에 있더라도 우리의 인식과 현대의 과학이 허락하는 만큼만 존재를 허락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얘기지만, 이 장면을 볼때 여자 주인공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했었다 마치 내가 그 자리에서 어떤 비밀을 듣고 있는거 처럼.. 여자 주인공은 약 1분 동안에 우울함, 놀람, 호기심이 표정으로 드러나는데 이 표정을 변화가 너무 신기해서 몇번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는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 히컵이다. 히컵은 바이킹족 족장의 아들로, 용맹하고 야심차고 강한 아버지에 대비 되서 아주 허약한 인물로 묘사된다. 바이킹족은 드래곤을 죽이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여긴다. 따라서 드래곤을 때려 잡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는것이 이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의 최대 바람이다.


위의 책은 바이킹족이 이제까지 조사한 드래곤에 대한 특성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진정한 바이킹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왜 드래곤을 죽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말하자면 그 커뮤니티가 현재까지 증명해내고 확인한 과학이고,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철학이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썬더 드럼 : 깜짝 놀라면 뇌진탕을 유발할 수 있는 큰소리 방출, 발견 즉시 사살할 것
팀버 잭 : 큰 나무도 벨수 있는 날카로운 날개를 가지고 있음, 발견 즉시 사살할 것
스컬드 랜 : 펄펄 끊는 물을 먹이에게 쏜다, 발견 즉시 사살할 것
체인지 링 : ...발견 즉시 사살..등등


주인공 히컵은 바이킹족의 철학과 반대로 드래곤을 가까이서 관찰한 최초 인물이다.
드래곤과 친구가 되서 드래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보고 배운다.


바이킹족에는 진정한 바이킹이 되기 위해 통과 해야할 테스트가 있는데,
콜로세움 같은 경기장에 가둬 놓고 약한 드래곤부터 강한 드래곤까지 모조리 죽이거나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히컵은 드래곤이 간지럼에 약한걸 알고 있어서, 드래곤을 간지럼 태워서 눕힌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허약한 히컵이 너무도 간단히 드래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또 드래곤은 파충류를 싫어한다. 히컵은 그 점을 이용해서 다른 친구들이 드래곤을 죽이기 전에 드래곤을 동굴속으로 숨게 한다.  다른 사람들은 히컵의 기에 눌려 드래곤이 동굴속으로 숨는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을 본 여자주인공 애스트리드는 히컵을 찾아가 추궁한다. 애스트리드라는 인물은 바이킹족의 유망주로, 똑똑하고 강하며 승부욕도 매우 강하다. 애스트리드는 허약한 히컵이 드래곤을 잘 물리칠수 있는것을 참을수가 없다. 누가 밤중에 훈련 시키는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할수 있는지, 무슨 비밀이 있는건 아닌지 히컵의 멱살을 잡고 다그친다.


내가 생각하는 마법은 히컵의 예로 설명 할 수 있다. 히컵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과학이 허락한 범위 밖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인 말이지만, 그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침내 그 마법은 과학이 되었다.


위의 그림은 히컵의 마을에 드래곤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장면이다.

내가 생각하는 마법은 우리 커뮤니티가 허락한 범위 밖에서 할 수 있는 행위이다. 그 범위를 뚜렷하게 구분 할 수 없지만, 개인 마다 받아 들일 수 있는 (또는 허락하는) 범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개인에게 과학의 영역이므로, 너무나 설명가능 하고 너무나 명백하게 존재한다. 그 포함하고 있는 범위가 다른 두사람이 만나면 간혹 '논쟁'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마법사가 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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