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15, 2022

구름은 신비로워

무언가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구름이 너무 멋있어서 더 가까이 가면 구름에 대해서 더 알 수 있을거 같지만..실제로 안으로 들어가 보면 구름은 사라지고 주변에 안개만 있는거 같이. 뭔가를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의 실체는 점점 사라지고, 궁금증은 갈 곳을 잃어 결국 주변의 것으로 옮겨가고 말이지.. 그러다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궁금했던게 이거였나? 하는 생각으로 헤매게 되는것과 같다랄까?


구름은 무엇인가요? 하고 과학자에게 물으면 이런식으로 대답해 주지 않을까? 구름의 주성분은 수증기이고 수증기는 결국 물인데 H 1개와 O 2개의 공유결합으로 이루어진 H2O라는 것 등등..

아마 난 그걸 알고 싶은게 아니었을 거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구름을 보면 느껴지는 신비로움이나 웅장함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왜 난 그렇게 느끼는지?

왜 어떤 사람은 구름을 보고, 어떤 사람은 구름 뒤에 있는 걸 보고, 어떤 사람은 구름 뒤를 상상하는지?


과학은 마치 우리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구름에 대해 질문하면 H2O라는 답으로 내가 느낀 신비로움에 진정제를 투약한다. 


소크라테스 형님이 지금 시대에 있었다면 뭐라 했을까? 

대충 최후의 변론의 내용과 조합해서 예상해 보자면..

"말하자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과학자들은 훌륭한 일을 많이 알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많은 일을 알고 있었고 그 점에서 그들은 확실히 나보다 현명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훌륭한 과학자 까지도 시인과 같은 잘못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훌륭한 과학자들이므로 자신들이 모든 종류의 중대한 문제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결점이 그들의 지혜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신탁을 대신해서 나는 그들과 같은 지식도 그들과 같은 무지도 갖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이 좋은가, 또는 그들처럼 두 가지를 다 갖는 것이 좋은가 하고 자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신탁에 대해 현재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이 더 좋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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