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18, 2017

15만원 앗싸!

나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우리 교수님이 15만원을 줬다.
그 날 일한것에 대해서 그날 받아서 인지 이상하게 신기했다.
나의 노동의 대가를 확인한 느낌이랄까? 이돈으로 무언가 특별한 걸 하고 싶었다.

나는 요즘 도깨비라는 드라마에 빠져있다.
주인공들이 너무 이쁘고 잘생겨서 그 드라마가 좋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도깨비가 사람들에게 선행을 배푸는 장면이다.

도깨비는 아주 아주 멋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돕는다.
사람들을 도울때 치는 대사도 아주 인상적이다. 남자가 봐도 반할만 하다.
도깨비는 아주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실업자, 자살시도 하려는 사람, 가정폭력 피해자 등등
드라마의 설정이지만,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을 골라서 도와준다.
도깨비는 멋지게 뒤돌아서서 떠나고, 도움 받은 사람은 매우 행복해 하는 그런 전개다.

나도 한순간 도깨비 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 10만원은 누군가에게 주고, 5만원은 10만원을 주기위한 경비로 쓰기로 했다. 암튼 나는 도깨비가 아니니까 행복해 하는 모습까지는 보고 돌아서서 떠나자 라는 생각이었다.

누가 이 돈의 주인공이 될까

이 돈의 주인공이 될 후보자들을 생각하면서 후보자 선정 기준이 대충 정리 되었다.

첫번째는 김 아무개라는 친구다. 몇년 동안 공무원 시험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술 먹고 어울리는 것을 많이 좋아하지만, 한동안 못하고 있는 그 친구에게 주면 어떨까. 그 친구가 많이 행복해 할까? 아닌것 같았다. 지금 그 친구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닌거 같다.

두번째는 구 아무개라는 친구다. 내 친구들 중에서 돈을 많이 벌 potential을 지니고 있는 친구임에 틀림없다. 본인이 돈에 관심이 많고 돈도 잘 벌고 있다. 근데 내 눈에는 불행해 보인다. 뭔가에 항상 쫓기는거 같고, 불안하다. 그래서 주고 싶다. 가끔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우스갯 소리로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돈을 받았을 때 그 친구가 행복해 할까?
잘 모르겠지만, 많이 행복해 하진 않을꺼 같았다. 지금 그 친구가 필요한것도 돈 자체는 아닌거 같다.


이렇게 생각 하고 보니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거 같다.
내가 건넸을 그 순간 아주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
그걸 보고 내가 나 자신을 칭찬해 줄 수 있는사람,
이런 느낌이다.

첫째로, 기부 행위는 나를 위한것임이 틀림없다.
둘째로, 받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

어떤사람이 돈을 받으면 행복할까?
나의 결론은 돈 자체가 당장 '간절하게' 필요한 사람.


요렇게 정하고 내 인생을 특별하게 해줄 그런사람을
찾아 테마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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